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이 중국에서 식품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소비자위원회가 "무인양품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과자에서 암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다.
17일 중국 매체 베이징상보(北京商報)에 따르면 지난 15일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무인양품 홍콩 매장이 판매하고 있는 과자 ‘오트 크런치 사블레 헤이즐넛’에서 암 유발 물질인 글리시돌과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위원회는 “홍콩 식품안전법에 해당 물질의 함량 기준치가 지정돼 있진 않지만 다량 섭취 시 암을 유발 할 수 있는 ‘발암 가능 물질’에 속해 있다”며 “이번에 조사한 58개 제품 중 무인양품에서 판매 중인 오트 크런치 사블레 헤이즐넛의 함량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중국 대륙에 알려진 후 논란이 커지자 무인양품 중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무인양품상하이상업유한공사는 진압에 나섰다.
관련 관계자는 “보도에서 언급된 글리시돌과 아크릴아마이드의 국제적인 기준치가 지정되지 않았다”며 “해당 제품은 말레이시아산을 자사에서 수입한 것으로, 관련 법규에 따른 안전검사에 합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 무인양품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도 중단된 상태다.
중국에서 23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무인양품은 최근 중국에서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짝퉁 업체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과 외교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가해지는 정부의 압력도 거세다. 지난해 3월 중국 관영언론은 "무인양품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입해 팔았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지난해 5월에는 매장에서 판매중인 제품의 원산지를 ‘대만’으로 표기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20만 위안(약 34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무인양품은 지난달 중국 짝퉁업체들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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