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처럼 크고 투명한 눈망울을 자랑하는 새끼고양이 포그. |
[노트펫] 유리알처럼 크고 투명한 눈망울을 가진 고양이가 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건강상태에 딱 맞게 수의사 위탁모를 만났다고 온라인 예술잡지 보어드판다가 최근 소개했다.
새끼고양이 ‘포그’는 누군가의 집 앞에 버려졌다. 집주인이 종이상자 안에서 포그를 발견하고, 바로 동물병원 응급실에 데려갔다. 그 당시 포그의 체중이 1파운드(약 454g)를 간신히 넘길 정도였고, 목에 상처가 있어 몇 바늘 꿰맸다.
포그는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피부에 상처가 잘 생기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
다음날 포그를 구조한 사람은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에 포그를 데려가서, 수의사에게 위탁을 부탁했다. 그리고 수의사는 포그를 맡아서 돌봐주기로 약속했다. 수의사는 어린 고양이에게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귀여운 외계생명체 ‘포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처음에 위탁모가 된 수의사는 포그의 외모만 남다르다고 여겼다. 그러나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상이 있었다. 가볍게 피부를 긁거나 그루밍만 해도 상처가 생겼다.
노트북 위에 앉은 고양이 포그. |
피부 생체조직검사를 한 결과, 고양이에게 보기 드문 유전성 희귀 질환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은 유전성 결합조직 질환으로, 몸 속 섬유성 단백질인 콜라겐에 결함이 생겨 관절 탈구, 만성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쉽게 멍들고,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상처 치유가 늦어진다고 한다.
옷을 입은 포그. |
그래서 위탁모는 포그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옷을 입히는 해결책을 생각해냈다. 포그가 편안하게 움직이도록, 편한 옷을 찾았고, 피부의 상처는 현저히 줄었다.
초록 스웨터를 입은 포그. |
또 포그는 수정체 피막이 이탈한 질병인 ‘수정체 이탈(lens luxation)’도 앓고 있었다.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을 앓는 고양이에게 흔한 병이었다. 그래서 수의사는 포그에게 매일 안약을 넣어줬다.
포그는 온갖 질병에도 불구하고 수의사 위탁모의 보호 덕분에 건강하게 자랐다. 수의사는 인스타그램에 포그의 계정을 만들고, 포그의 여정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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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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