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예금자나 보험가입자가 10년 넘게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이 3500억원에 이른다.
우선 가장 흔하게 잊고 방치해두는 것 중 하나가 자녀 급식비나 현장학습비 등을 납입하던 스쿨뱅킹 계좌다.
스쿨뱅킹 계좌의 경우 대부분 급식비 등을 만원 단위로 입금하기 때문에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스쿨뱅킹으로 이용했던 계좌가 있는지 알아보고 잔액을 찾은 후 계좌를 해지하는 것이 좋다.
군대에서 급여통장으로 쓰던 나라사랑카드 계좌도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사용하던 계좌를 활용하거나 원하는 은행에서 계좌를 만든 후 군대에 입대하지만, 예전에는 자대 배치를 받으면 부대에서 거래하는 은행의 통장을 일괄 개설해 급여통장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제대를 하면 군대에서 이용하던 급여통장을 계속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잔액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출을 받으면서 본인의 주거래 계좌가 아닌 다른 이자 자동이체 계좌를 만들었다면, 이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대출을 받을 때에는 이자를 납입하는 입출금 통장을 함께 개설하는데 많은 사람이 대출을 전액 상환한 후에도 대출이자 자동이체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다수의 소비자가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일이 없도록 실제 이자보다 많은 금액을 입금해 놓기 때문에 해당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주거래은행을 변경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 거래 은행에서 가입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가계금전신탁 등 해지하지 않은 장기 예·적금 및 신탁상품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잠자는 돈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은행연합회의 '휴면예금 통합조회 시스템'이나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휴면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또 금융감독원의 '파인' 사이트에서도 휴면예금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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