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부가 오는 5월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1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부가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5월 1일 새로 즉위하는 나루히토 일왕의 첫 국빈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5개국을 순방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오는 5월 방문에서 다른 국가를 함께 들르는 안이 논의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8~29일에도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정상이 한 달 사이 일본을 두 번이나 찾는 선례가 없었던 만큼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일을 성사시켜 강력한 미일 동맹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5월 방일 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다자 무역협정과 북핵 및 납치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당시 당선자를 만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요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8일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애매한 답변으로 추천을 사실상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 연설 중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다가 북한과 관련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 의뢰를 받아 지난 가을 노벨상 관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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