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자녀 A씨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지난 8일 저희 어머니께서 홀로 일하시는 가게에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며 "어떤 식으로든 강력한 처벌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라는 글과 함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시흥동에서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폭행을 당한 것은 8일 오후 11시 50분쯤이다.
A씨는 "계산을 마친 손님들은 테이블이 정리된 후에도 가게를 나가지 않았다. 밤 11시 37분경 그중 한 명이 가게 안쪽 주방을 살피고 이곳저곳 살피더니 저희 어머니께 '가게 뒤쪽에 방이 있냐', '이곳에 비밀통로가 있냐'라며 수상한 질문을 이어갔다"며 "이런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한 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11시 50분경 저희 어머니는 마감 청소를 시작하셨고 홀 쪽 구석에 있는 바닥을 정리하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분이 일어나 앉아 있는 저의 어머니 얼굴을 발로 걷어차면서 폭행이 시작됐다"며 "어머니가 저항하셨지만, 수차례 발과 무릎으로 얼굴을 차고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피의자 일행은 자리에 앉아서 방관했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가 '나는 폭행한 적 없으니 신고를 하려면 해라'라는 이야기를 내뱉는 틈을 타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도 가해자는 식당 안에 있었다. 경찰이 오며 상황이 종료됐다"며 "어머니는 바로 병원에 실려가 입원했고 얼굴을 비롯한 여러 곳에 심한 상처와 타박상이 생겼다. 가해자는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재차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느냐'라는 말만 늘어놓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홀로 일하시는 어머니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으시며 얼마나 놀라시고 힘드셨을지 너무나 속상하고 울분이 터진다"며 "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문소리만 들려도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에 소리를 지르시는 등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상황이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남성 한 명이 주인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했다. 자리에서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은 뒤 무릎으로 폭행했다. 채널A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전치 7주의 부상을 입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식당은 폐업을 결정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때릴 때 '내가 책임질 테니 맞으라'고 했다"며 "계속 떠오르고 자꾸 그런 생각이 날 텐데 내가 여기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었겠냐"라고 했다. 폭행을 말리지 않은 다른 남성 손님은 직접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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