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연예매체 SBS funE는 지난 2015년 말 승리, 가수 C 씨, 투자 업체 유 모 대표, 직원 김 모 씨 등이 대화한 메신저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보면 승리는 한 대형 클럽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지시, 여성을 동행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특히 그는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불러달라"고 전하는가 하면,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며 성접대를 연상케 만드는 저급한 표현들을 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 승리가 사내 이사를 역임했던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 폭행 사건으로 시작해 마약 유통, 경찰과 버닝썬 간의 유착 등등 여러 의혹을 받으며 논란은 더욱 거세져 대중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분노는 식지 않았고 논란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이에 경찰은 승리 성접대 의혹을 내사 착수하고 카톡에서 언급된 관련자들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출두,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또 한 번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역시 승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YG 법무팀은 오늘 오전 중으로 해당 수사기관인 광역수사대에 연락을 취하여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또한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소문들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자신 출두라는 초강수를 둔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해피 벌룬' 흡입 의혹이 불거졌다. 새로운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날 중앙일보는 베트남 주요 포털사이트 '바오모이 닷컴' 등을 인용해 승리가 2017년 2월 19일 사업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왔을 당시 클럽에 방문했으며,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승리로 보이는 남성이 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투명한 봉지를 흡입하고 있다.
바오모이 닷컴은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 사업을 위해 방문한 승리는 일정을 마친 뒤 부동산회사 관계자이자 승리의 지인 '데니스 도'라는 이름의 남성 등과 함께 바에서 새벽 2시까지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팬들은 해피벌룬을 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베트남 현지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다낭에서 예정된 승리의 가족여행은 철저히 비밀리에 붙여졌다"고 전했다.
해피 벌룬은 의료용 보조 마취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이다. 이른바 '마약 풍선'이라 불리며 유흥주점 등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이용돼 정부에서 2017년 환각 물질로 지정한 바 있따.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도 즉각 "승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교묘하게 찍힌 것으로 승리는 해피벌룬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베트남 현지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고 본인은 해당 사진에 대해 매우 억울해하고 있으며, 매우 개방적인 장소인 클럽에서 자신이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반박문을 냈다.
정말이지 순식간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명성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버닝썬으로 시작해 성접대, 해피벌룬 등으로 진 선정적 언어의 얼룩은 좀체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자진출두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 승리가 모든 의혹을 벗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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