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전문경영인 체제로 ‘신·구 사업’ 성장 전략 정교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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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3-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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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우석 회장, 60년 OCI의 세 번째 회장으로 선임

  • -경영능력 검증된 전문경영진 체제로 내실경영 강화

  •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 가하며 미래 역량확보

(왼쪽부터)백우석 신임 회장, 이우현 신임 부회장, 김택중 신임 사장[사진=OCI 제공 ]

OCI가 주요경영진의 과감한 승진 인사를 통한 ‘전문경영진 체제’ 구축에 나섰다. 태양광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위기돌파와 바이오 등 신사업의 효율적인 육성을 동시에 이뤄내기 위한 조치다.

OCI는 26일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갖고 백우석 부회장을 회장에, 이우현 사장을 부회장에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김택중 사장은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신규 선임했다. 선임된 세 명은 앞으로 각자 대표를 맡아 OCI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이를 계기로 신·구 사업의 성장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을 방침이다.

최대 과제는 회사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정상화다. 태양광은 최근 전체적인 업황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작년 초 kg당 16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 초 9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로 인해 OC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44.2% 급감하기도 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태양광시장은 작년 5월 31일 중국 정부가 갑자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며 “조만간 중국 정부에서 긍정적인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회를 잘 잡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능력 1만t 증설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 경우 OCI의 국내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 7만9000t까지 늘어나게 된다.

바이오를 비롯한 미래사업의 효율적인 육성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OCI는 지난 1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을 투자하며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전달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를 딛고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사업을 전체 매출 중 절반을 책임지는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 시키는 게 목표다.

OCI관계자는 “이외에도 카본케미칼 사업에서 카본블랙 생산능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며 “3인 대표이사의 효율적인 리더십 아래, 최적화된 성장 방향을 찾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신임 회장은 OCI 창립 이래, 세 번째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1975년 OCI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한 뒤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기초화학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2005년 사장에 취임했다. 최대 성과로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효율적인 안착을 이끈 점이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OCI를 ‘매출 3조’ 회사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OCI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차원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지내왔다.

이 신임 부회장은 2013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4면 만에 흑자전환을 이끈 장본인이다. 현대오일뱅크와의 카본블랙 합작사를 설립 과정도 주도한 걸로 전해졌다. 김 신임 CEO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조기 가동 및 안정화를 통해 회사의 역량강화에 큰 기여를 했단 평가를 받는다.

한편, OCI는 이날 주총에서 김택중 CO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안미정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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