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입물량이 대폭 늘고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의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모유 대용으로 먹일 수 있도록 만든 영아용 조제분유 국내, 수입제품 각각 6개씩 총 12개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 8종 함량을 비교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다. 지방은 비슷했으며, 칼슘·인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또한 국내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해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어 수입제품 평균 45종보다 표시정보가 더 많았다.
조사대상 12개 제품의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의 실제 함량은 표시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표시량보다 최대 370% 높은 제품도 있어 정확한 함량 정보제공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DHA는 조사대상 12개 가운데 수입제품 2개를 제외한 10개 제품에 12~27㎎/100㎉ 함유돼있었다. 유럽연합은 영유아의 발육·건강증진을 위해 오는 2020년 2월22일부터 조제분유에 DHA 첨가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크로노박터(엔테로박터 사카자키), 살모넬라는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조제유)의 관리·감독 강화와 DHA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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