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장관들에게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 능력, 정책 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정부 중기를 이렇게 함께 이끌어 갈 각부 장관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신임 장관 5명에게 임명장과 꽃다발을 수여했다.
이 가운데 박영선·김연철 장관의 경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각 장관에게 임명장과 꽃다발을 전달한 뒤 한 명 한 명에게 임명 이유를 설명하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진영 장관에게 "행안부가 지자체와 함께 협력·조율하고 때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요즘 광역단체장은 직선제를 통해 선출되기에 아주 비중이 있는 중진 인사가 많다"면서 "그런 분들과 잘 협력해 나가려면 행안부 장관이 특별히 좀 더 높은 경륜을 갖출 필요가 있어 이미 장관을 역임했지만 어렵게 청원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과 동시에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나서 화재 현장에서 전임 장관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께 우리 정부의 재난 관리 대응 능력 면에서 믿음을 줬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 다음으로 박영선 장관에게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고, 실제로 그와 관련된 입법을 하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해 주셨다"며 "특히 지역구에 구로디지털센터가 있어서 많은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입장에 있기도 하다"고 했다.
또 "중소기업은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제조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그리고 또 벤처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성과를 각별하게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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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 이후 열린 환담에서 발언 순서를 양보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박 장관 배우자 이원조 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이후 김연철 장관을 거명하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 있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아주 필요한 것 같다"며 "평생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을 연구해 오셨고, 과거에도 남북 협상에 참여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박양우 장관에게 "우리 문화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힘을 떨치는 때는 없지 않았나 싶다"며 "한류·K팝·드라마가 굉장하다. 우리 전통문화뿐 아니라 서양음악, 클래식에서도 한국인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문화적 능력이 커 정부가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면서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도록 보장만 해도 문화가 꽃필 수 있는데, 한동안 블랙리스트 등으로 오히려 위축시켰던 면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부분을 말끔히 씻고, 그 때문에 침체한 조직 분위기도 살려달라. 한류 문화가 문화 산업뿐 아니라 경제·관광 등 다른 분야에도 뒷받침되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성혁 장관에게는 "해운업 분야는 우리 주력 해운 업체가 무너지면서 해운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경쟁력이 아주 많이 무너진 상태"라면서 "이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요즘 국민은 안전 문제에 대한 기대가 큰 데, 아직 해양 쪽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그에 대한 대응 시스템에 대해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해양안전 분야를 챙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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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영 행자부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배우자인 정미영씨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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