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들이 국회 바닥에 앉았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바닥에 앉아서 기자들과 눈을 맞춰 진행했다. 뒤따라 나온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따라 앉았다.
앞서 복도에 주저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말했던 한 사무총장을 직접 국회 바닥에 앉아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으로 비꼰 것이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4일 국회 바닥에 앉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형 기자]
한 사무총장은 전날(3일) 취재를 위해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네"라고 말해 비하 논란이 일었다.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이어졌다.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한선교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갖는 묵언수행부터 실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4일 국회 바닥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도형 기자]
국회 바닥에 앉아 브리핑을 진행한 것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원조다. 홍영표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냈던 강 의원은 기자들과 눈을 맞춘다는 의미에서 '바닥 브리핑'을 수 차례 진행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재할 때도 바닥에 앉아야만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사에만 집중하는 기자들과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할 망정, 걸레질이라며 기자들을 모욕하는 선배 언론인. 그 흐릿한 눈을 걸레로 닦아주면 깨끗해지려나"라고 비판했다.
[사진=강병원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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