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한 벌 때문에 결국 그는 인테리어 전체를 뜯어 고치게 된다. 여기에서 유래한 '디드로 효과'는 특정 상품을 구매한 뒤 연관된 다른 상품을 연쇄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자제품 리뷰 기사에서 서두부터 디드로 효과를 언급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갤럭시S10 5G' 구매 2주만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까지 사고 만 본인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에어팟'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치고 나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갤럭시 버즈다. 애플이 그랬듯 삼성전자 역시 기기 자체의 완성도는 물론 자사 스마트폰과의 연동에 방점을 맞췄다.
애플 아이패드와 기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연결을 시도해 봤다. 페어링은 무난하게 가능하지만 편의 기능 일부는 제한됐다. 다만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갤럭시 애플리케이션 설치 파일을 구해서 별도로 설치할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착용 형태에 있다. 에어팟은 오픈형으로, 기존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에서 선만 잘라낸 모습이다. 반면 갤럭시 버즈는 커널형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갤럭시 버즈(각각 5.6g)가 에어팟(각각 4g)에 비해 미세하게 무겁다고 하나, 커널형이기 때문에 착용감의 측면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낫다고 느껴졌다. 뛰거나 격렬하게 움직일 때도 귀에서 빠져나간다는 느낌은 없었다.
음색은 저음부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건조한 편이다. 사람에 따라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리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블루투스 기술의 한계로 인한 지연 현상도 아직까지 존재한다. 출퇴근 시간의 만원 지하철 같은 곳에선 왼쪽 리시버의 소리가 끊기는 경험을 종종 겪었다.
이어폰 터치패드의 반응성도 좋았다. 가볍게 터치하는 즉시 음악을 멈추거나 재생할 수 있다. 굳이 이어폰을 귀에서 빼거나 스마트폰을 꺼내들지 않아도 된다. 앞서 언급한 갤럭시 웨어러블에서 왼쪽과 오른쪽 리시버 각각의 터치 명령을 미리 설정해 원하는 기능을 즉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착용 중에 이어폰 위치를 조정할 때마다 터치패드를 건드려 음악이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기의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차기 모델에서는 터치패드의 크기나 모양이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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