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대한민국 고속도로 건설사를 이끌어온 한국도로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50년의 자부심,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05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시공감리, 사업관리, 컨설팅 사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152건(수주금액 833억원)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는 카자흐스탄 등 10개국에서 13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해외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해외 네트워크와 경험이 부족해 해외시장에서 고전했지만, 2013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 수주한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감리사업(513억원)과 알제리 동서고속도로 영업시설 감리사업(202억원)은 해외 핵심역량 사업수주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또 기술평가 1위를 기반으로 수주한 미얀마 에인두-카카레익 시공감리와 에티오피아 아감사-부레 시공감리 사업은 한국도로공사의 대외 신인도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서울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모리셔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우간다 ‘고속도로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운영사업’ 등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도로공사가 개발도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의 기술협력·연수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공공외교에 매진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해외 공무원 등 발주처 인사들을 초청해 발전된 국내 도로기술을 홍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우리기업의 해외 도로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3년 제1회 대회부터 올해 행사까지 매년 참가한 GICC(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의 장·차관 면담,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구축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사업추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39개국 51개 기관과 기술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도로협회(PIARC), 미주개발은행(I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의 발주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주재국 사업정보를 수집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수주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해외사업은 민간기업과는 다른 점이 있다. 공기업으로서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에 동반진출하고 민간기업과 해외발주기관을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 컨설팅은 한국도로공사가 사업을 수주해 민·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공동 수행한 정부간(G2G) 협력사업으로 민·관 협력사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례이며, 미얀마·에티오피아·베트남에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주한 성과는 해외사업 수주 분야에서 공기업의 롤모델이 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활동무대를 더 넓힐 계획이다. 민·관합작투자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핵심 역량 분야를 개발해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전 단계에 걸쳐 엔지니어링사, 건설사와 공용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만들어 해외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해외건설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지금,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여 오는 9월 초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하는 GICC를 적극 활용, 최신 해외인프라 발주정보를 확보하고, 가시적인 사업수주 성과를 낼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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