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8월 중국 자동차(승용차+상용차)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95만8000대에 그쳤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다.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15.8% 줄어든 8만5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위축세에도 성장을 유지했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62%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하더니 8월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25일 이후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을 도입했다. 본래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순 전기 자동차의 경우 최고 5만 위안의 중앙정부 보조금과 2만5000위안의 지방 보조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에서는 최고 2만5000위안의 고정 보조금 이외에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보조금은 없다. 그나마 한 번 충전 주행거리 250km 이하의 전기차는 모든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
천스화(陳士華) CAAM 주임은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삭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79만3000대로 집계됐다. CAAM은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 될 것이지만, 판매량 전망치는 160만대에서 150만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총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1593만900대를 기록했다.
CAAM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위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정부가 자동차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곧 이 효과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상반기 들어 중국 승용차 판매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9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CPCA)에 따르면 중국 8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156만4000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달에 비해서는 5.4% 증가한 것이다.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6월 이후 전년·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6월 1년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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