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난징 동루 지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체험형 스토어의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삼성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이곳은 면적만 800㎡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중국에 조성한 매장 중 최대 규모다. '갤럭시노트10'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 대부분을 체험부터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매장이다.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도 현장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해당 매장이 애플 스토어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애플과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800달러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무려 74%에 달한다.
다만 중국에서의 5G 상용화는 삼성전자에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에 5G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현지 이통사에 5G 서비스 영업을 허가한 뒤로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8월 21만9000대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달 49만7000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본격적으로 5G 서비스가 정착되면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5G를 세일즈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난징 스토어는 건물 외벽은 물론 매장 내부 곳곳에 '5G'라고 적힌 시각물을 배치하고 있다. 여전히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은 애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경쟁사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삼성전자는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인다. 지난달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를 출시했고, 신규 매장의 오픈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90 5G'도 현지에서 선보였다. 다음달에는 중국 전용 플립폰 'W20 5G'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5G 상용화를 앞둔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부쩍 끌어올린 것처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가 공세를 앞세운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과의 기술적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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