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동백꽃' 종영, 착한사람들이 만든 기적…완벽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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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11-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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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다. 우리 속 영웅들의 합심, 소리 없이 차오르는 구세군, 착한 사람들의 소소한 선의···착실히 달려온 마리오의 동전 같은 게 모여 기적처럼 보일 뿐."

로맨스부터 드라마·코미디·스릴러까지 꽉 잡았다. 지난 10주간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날 용식(강하늘 분)은 옹산 연쇄살인의 진범이 흥식의 아버지(신문성 분)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챈다. 그는 흥식(이규성 분)이 전해준 안경집 안에서 귀마개를 발견했고, 그것이 향미(손담비 분)의 목구멍에서 나온 의문의 노란 물질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됐다.

[사진=해당 방송 캡처]


용식은 흥식의 아버지를 유도심문했고 결국 그는 자신의 짓이 아님을 실토했다. 흥식의 아버지는 아들의 살인을 감싸주려고 연기를 해왔던 것.

같은 시간 동백(공효진 분)은 흥식이 살인자의 아들이라며 마을 사람들에게 구박 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흥식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에게 점심 식사를 내주며 위로한다. 흥식은 동백의 친절이 오히려 불쾌했다. 그는 "왜 저에게 항상 서비스를 주셨냐"며 기침을 시작했다. 동백은 그의 기침소리와 달라진 눈빛에 그가 진짜 까불이라는 걸 알게 된다.

과거 흥식은 살인을 저지른 뒤 일지를 작성했고 아버지는 이를 발견, 큰 충격에 빠졌다. 흥식의 아버지는 아들을 막기 위해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걷지 못하는 척 해왔다. 흥식이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나가 살인을 저지른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또 동백에게 꾸준히 경고 해왔던 것도 흥식의 아버지였다. 동백이 떠나길 바라서였다.

흥식의 살인은 멈추지 않았고 아버지는 괴로워했다. 그는 박흥식의 예민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지켜주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며 "용식아. 근데 걔가 괴물이면 그거 내가 키운 거 아니겠니"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동백은 까불이 흥식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옹벤져스'가 동백을 살뜰히 챙기며 연락을 쏟아내자 흥식은 포기하고 까멜리아를 나선다. 동백은 참지 않았고 그의 뒤를 따라가 향미의 맥주잔으로 그를 공격했다.

마을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네가 향미 죽였지? 이거 향미 잔이야. 까불면 죽는다"라는 말에 그가 진범임을 눈치채고 합세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용식은 동백을 지켜보며 "동백씨는 내가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동백씨는 동백씨가 지키는 거였다"며 다시 한 번 그에게 반했다.

동백의 엄마 정숙(이정은 분)은 기적처럼 살아난다. 마을 사람들의 선의가 모여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상태가 아리까리하다"는 말에 큰 병원으로 이송했고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 정숙이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숙은 무사히 동백의 신장을 이식 받았고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 가운데 흥식은 용식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그는 "짜장면 배달부는 내가 죽이지 않았다"라며 "까불이는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고 또 계속 나올 거라고"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용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니들이 많을 것 같냐? 우리가 많을 것 같냐?"라고 되물으며 나쁜 놈보다 착한 놈이 많은 세상임을 못 박았다. 그는 "우리는 떼샷이야. 니들이 암만 까불어봐야 쪽수는 못 이겨.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고, 니들은 영원한 쭉정이. 주류는 우리라고"라고 말했다.

옹산은 다시금 평화를 찾았다. 정숙은 동백을 위해 "뭐든 하나 꼭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보험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까멜리아 건물을 산 것. 동백은 분실물을 찾아주고 싶다는 꿈을 '택배 보관함'으로 해소했다.

강종렬(김지석)과 제시카(지이수)의 관계도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강종렬은 제시카를 보호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고 동백에게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항아리"라며 500만 원이 든 통장을 건넸다.

시간이 흘러 아들 필구는 메이저리거가 됐다. 용식과 동백은 그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행복함을 느꼈다. 두 사람은 여전히 기적 같은 삶을 살았다. "다시 태어나면 언니의 딸이 되고 싶다"는 향미의 뜻을 받아 '고운'이라는 이름의 예쁜 딸도 얻었다.

동백은 용식에게 "여보. 돌아보니 내 모든 생이 기적 같았다"며 웃었고, 황용식도 웃음으로 화답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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