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압구정 재건축…60억 초고가 잇따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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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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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현대1·2차, 이달에만 60억원 이상 거래 3건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남 재건축의 대장주 격인 압구정동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달에만 60억원 이상 거래가 3건이나 이뤄지는 등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 압구정 일대 중개업소들은 압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반응이다. 압구정은 그동안 강남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온 리딩 지역이자 교육과 교통, 문화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압구정발 가격 폭등이 전국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 1차 12동 전용 196.21㎡가 이달 15일 63억원(10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에 거래된 51억5000만원 보다 무려 11억5000만원이 급등한 가격이다. 연초 신고가인 55억원 거래기록도 두달 만에 뛰어넘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는 이달에만 60억원 이상 거래가 3건이나 나왔다. 현대1차 12동 전용 196.21㎡(11층) 매물은 지난 16일 64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단지 전용 215㎡ 매물도 최근 65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록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압구정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0억원대 이상 거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한동안 실거래가를 띄우기 위한 '계약후 파기' 매물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3건 모두 실거주, 재건축 투자 목적의 정상 거래"라면서 "권리가액이 높으면 재건축 추진 시 고층, 한강 조망권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펜트하우스 분양을 노리고 과감하게 베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남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 가격 급등에도 좀처럼 가격이 변하지 않던 압구정동 일대는 최근 재건축 조합설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매가가 급등하는 분위기다.

강남 개포지구와 서초 반포·잠원 일대에서 재건축된 단지의 실거래가가 3.3㎡(평)당 1억원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원조 부자 동네인 압구정은 3.3㎡(평)당 2억원도 거뜬히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선 결과다.

압구정 신현대 한 소유주는 "화폐가치는 갈수록 떨어지는데 압구정동의 인프라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는다"면서 "평당 가격에 연연해하는 주민들이 많지는 않지만 아마도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금 가치의 2배 이상은 갈 것"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압구정의 상승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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