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의 중심인 수에즈 운하가 마비된 지 엿새가 지났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선폭 59m, 선장 400m, 22만톤(t)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일방통행만 가능한 수에즈 운하 남측 입구에서 좌초한 사건은 '일회적인 해프닝'에 그칠 줄 알았던 예상을 깨고 사태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28일 밤 만조가 적기...실패시 '최악의 경우' 돌입
28일 블룸버그와 BBC 등 외신은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만조 시간에 맞춰 에버기븐호를 예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조수 시간 안내 사이트인 타이드-포어캐스트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주변 수위가 최대로 만조하는 가장 가까운 시기는 오는 31일 0시 55분(우리시간 4월 1일 오전 7시 55분)쯤으로 수위는 2.14m에 달한다. SCA는 이 시기 전후를 에버기븐호 예인의 적기로 판단하고 전날부터 관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뱃머리 부분에서 18m의 깊이까지 2만7000㎥ 규모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배가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약 9000t가량의 평형수도 빼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작업 중이던 11대의 예인선에 28일 오전 2대의 예인선도 추가로 합류한 상태다. SCA는 향후 작업 예인선 수를 14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예인 과정에는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만조 시기에 맞춘 예인 시도는 배를 좌우로 30도가량 움직였지만, 약 29m 이동하는 데 그쳤다. 이후 28일에는 강풍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전 밀물 때에 맞춘 예인 작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수에즈 운하 주변에는 오전 10시 58분쯤과 밤 11시 23분쯤 각각 2.02m와 2.06m 높이의 밀물이 들어온다.
이날 밤 만조 시기에도 예인 시도가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수에즈운하와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가이샤' 측은 선박에 실려 있는 1만8300여개의 컨테이너 중 일부를 내려 무게와 높이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주가 고용한 구난 회사 측이 준비한 컨테이너 크레인도 28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선적물 하선을 위한 모든 옵션을 고려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세계 조수 시간 안내 사이트인 타이드-포어캐스트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주변 수위가 최대로 만조하는 가장 가까운 시기는 오는 31일 0시 55분(우리시간 4월 1일 오전 7시 55분)쯤으로 수위는 2.14m에 달한다. SCA는 이 시기 전후를 에버기븐호 예인의 적기로 판단하고 전날부터 관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뱃머리 부분에서 18m의 깊이까지 2만7000㎥ 규모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배가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약 9000t가량의 평형수도 빼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작업 중이던 11대의 예인선에 28일 오전 2대의 예인선도 추가로 합류한 상태다. SCA는 향후 작업 예인선 수를 14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예인 과정에는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만조 시기에 맞춘 예인 시도는 배를 좌우로 30도가량 움직였지만, 약 29m 이동하는 데 그쳤다. 이후 28일에는 강풍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전 밀물 때에 맞춘 예인 작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수에즈 운하 주변에는 오전 10시 58분쯤과 밤 11시 23분쯤 각각 2.02m와 2.06m 높이의 밀물이 들어온다.
이날 밤 만조 시기에도 예인 시도가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수에즈운하와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가이샤' 측은 선박에 실려 있는 1만8300여개의 컨테이너 중 일부를 내려 무게와 높이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주가 고용한 구난 회사 측이 준비한 컨테이너 크레인도 28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선적물 하선을 위한 모든 옵션을 고려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악조건 겹친 에버기븐호 좌초...운행 재개 시점 미지수
에버기븐호의 좌초 상황은 악조건이 겹치면서 예인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에버기븐호는 배 전체의 3분의1이 모래톱에 걸려 있으며, 뱃머리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보다 15m가량 더 깊이 흙 속에 묻혀 있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끌어내기에는 사실상 예인선으로는 부족할 뿐 아니라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장비도 없다. 또한 배가 앞뒤로 좌초됐기 때문에 무작정 예인선이 선체를 잡아당길 경우에는 배에 균열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배가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
로렌스 브레넌 미국 뉴욕 포드햄대학 교수는 선미가 땅에서 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선박 중앙부에 압력을 줘 추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기에 최악의 경우 선박 중간 지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A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준설선을 투입해 배가 박혀 있는 부위의 흙을 거둬내곤 있지만, 이 마저도 현실적으로 거대 선박 옆에서 준설할 수 있는 깊이에 한계가 있어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다만, 준설 작업 중인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는 에버기븐호의 선미가 완전히 진흙에 빠져 있지 않아, 이 과정에서 배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따라서 28일 밤 만조 시간에 예인 작업이 실패한다면, 자연스레 마지막 계획인 선적물 하선 옵션까지 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운하 마비 기간은 최대 수주까지도 길어질 수 있으며, 선적물을 내리고 올리는 과정에서 에버기븐호가 균형을 잃고 전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28일 혹은 29일 중 예인 작업이 성공할 경우 빠르면 이번주(29일~4월 4일) 초 운하 운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SCA는 에버기븐호 좌초 당시 15일을 운하 중단 기간으로 잡아놓았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등 일부 선사는 당초 운항 경로였던 수에즈 운하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수에즈 운하보다 9000㎞를 더 돌아가 한 달을 추가로 항해해야 하는 희망봉 노선 대신 일정을 수에즈 운하보다 15일 더 단축할 수 있는 러시아의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에버기븐호는 배 전체의 3분의1이 모래톱에 걸려 있으며, 뱃머리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보다 15m가량 더 깊이 흙 속에 묻혀 있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끌어내기에는 사실상 예인선으로는 부족할 뿐 아니라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장비도 없다. 또한 배가 앞뒤로 좌초됐기 때문에 무작정 예인선이 선체를 잡아당길 경우에는 배에 균열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배가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
로렌스 브레넌 미국 뉴욕 포드햄대학 교수는 선미가 땅에서 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선박 중앙부에 압력을 줘 추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기에 최악의 경우 선박 중간 지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A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준설선을 투입해 배가 박혀 있는 부위의 흙을 거둬내곤 있지만, 이 마저도 현실적으로 거대 선박 옆에서 준설할 수 있는 깊이에 한계가 있어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다만, 준설 작업 중인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는 에버기븐호의 선미가 완전히 진흙에 빠져 있지 않아, 이 과정에서 배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따라서 28일 밤 만조 시간에 예인 작업이 실패한다면, 자연스레 마지막 계획인 선적물 하선 옵션까지 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운하 마비 기간은 최대 수주까지도 길어질 수 있으며, 선적물을 내리고 올리는 과정에서 에버기븐호가 균형을 잃고 전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28일 혹은 29일 중 예인 작업이 성공할 경우 빠르면 이번주(29일~4월 4일) 초 운하 운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SCA는 에버기븐호 좌초 당시 15일을 운하 중단 기간으로 잡아놓았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등 일부 선사는 당초 운항 경로였던 수에즈 운하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수에즈 운하보다 9000㎞를 더 돌아가 한 달을 추가로 항해해야 하는 희망봉 노선 대신 일정을 수에즈 운하보다 15일 더 단축할 수 있는 러시아의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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