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향군‧회장 김진호)의 한국전 참전용사 자긍심 고취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3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게됐다.
22일 향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추모의 벽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2022년까지 추모의벽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후 공식화됐다.
추모의 벽은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연못을 중심으로 둘레 50m, 높이 1m 원형화강암벽으로 설치된다. 화강암벽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 3만6000명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8000명 등 4만4000여명 이름이 새겨진다.
추모의 벽 건립은 문 대통령이 의지를 밝히기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한국 교민이 공동 발의해 2016년 설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향군은 지난 2018년부터 모금 운동을 벌였다. 미연방 기념사업법은 건립에 드는 총사업비 중 85%를 사전 모금해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향군은2018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0개월 동안 모금을 했다. 89개 단체와 22개 기업, 2만8577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액 6배인 6억3000만원을 모았다.
우리 군에서도 육·해·공·해병대 다수 간부가 성금에 참여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계룡대 간부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받은 강연료 전액을 기탁하기도 했다.
향군 관계자는 "프랑스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로 준 자유의 여신상이 100년 넘게 미국과의 우의를 과시하는 기념물이 됐다"며 "한국전쟁 참전공원내에 세워 질 추모의 벽도 혈맹인 한·미동맹 상징이 되고 나아가 평화 기념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모의 벽 준공식은 현재 내년 7월 27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임기를 고려해 내년 4월로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향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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