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22일 저녁 JTBC 인터뷰에 출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보다 영구적 평화 정착을 목표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도 '외교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필수적이다'는 점에 합의했다. 협상의 연속성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성명에 아무런 부대 표현 없이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간의 대화, 협력, 관여를 지지한다'는 문장 하나가 포함됐는데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북한과 협력 해나가는 데 있어서 정책적 공간, 여유가 그만큼 생겼다"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또 '한·미 정상 간 공동성명에 중국이 민감하게 여길 대만 해협이 포함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만 관련 표현은 아주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도 우리와 중국 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하기 때문에 과거 미·일 정상 간 공동성명과 우리와 공동성명에서 인도·태평양 분야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미국과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미국 주도의 반중 포위망으로 알려진 '쿼드(Quad)'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포용적이라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쿼드 국가들과의 몇몇 분야에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그간 밝혀온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백신 스와프 논의가 없었느냐'는 물음에 "논의라기보다는 미측의 입장은 우선 미국도 자체 물량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다"고 즉답했다.
또 "국내에서는 여러분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다들 분류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더 못한 개도국에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와 같은 미측의 지원을 희망하는 나라들이 너무 많아서 미국이 그런 면에서 상당히 어려워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군의 지원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차적으로 지원한 건 미국이 한국을 특별히 배려했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 "이런 파트너십 하에 미국의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그리고 한국의 생산기술을 접목해 한국을 사실상 백신 허브로 만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 내 백신 공급뿐 아니라 지역 내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망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또 '파트너십에 기술 이전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정 장관은 "그런 세부적 협의까지는 없었다"며 "앞으로 추가 협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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