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독립보험대리점(GA)채널을 재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력 상품인 퇴직연금시장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영업 채널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자체적인 위기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도 GA채널을 재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는 이달 말까지 GA채널 재개를 위한 자체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는 이에 앞서 GA채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GA채널 재개를 위한 임원 영입과 기존에 제휴를 맺은 GA와 영업 재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푸본현대가 GA채널을 재개하는 것은 2017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푸본현대는 당시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건전성이 악화되자 전체 75개 지점 중 거점지역 5개 지점만 남기고 모든 지점을 폐쇄했다. 또 GA와의 제휴를 모두 해지하고 방카슈랑스채널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방카슈랑스 영업은 2019년 재개했지만, 사업비용이 대거 발생하는 GA채널은 검토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푸본현대가 4년 만에 GA채널 영업을 재개한 데는 주력 시장인 퇴직연금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협회와 업계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역시 1~2%에 머물면서, 3~4년 전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1% 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푸본현대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자산은 8조9939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자산(19조)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금융당국이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맞춰 퇴직연금의 신용·시장 위험액을 지급여력(RBC) 비율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점도 푸본현대에는 부정적이다. 2018년 6월에는 퇴직연금 요구자본에 신용·시장 리스크가 35% 반영됐는데, 2019년 6월부터 리스크 반영비율이 7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6월부터는 100% 전액 반영된다. 퇴직연금 신용·시장 리스크가 요구자본에 반영되면 RBC 비율이 하방압력을 받는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RBC 비율 관리를 위해 가용자본을 늘려야 한다.
푸본현대의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전 분기 대비 39% 포인트 하락한 17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에 근접했다. 푸본현대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릴수록 RBC 비율이 하락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대주주인 푸본생명의 적극적인 지원도 푸본생명의 GA채널 재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푸본현대는 오는 7월까지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후순위채권 발행 규모는 1500억원으로, 나머지 4580억원가량은 대주주인 푸본생명이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하는 형태다. 푸본생명이 이번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푸본현대에 지원한 자금만 1조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퇴직연금만으로는 국내 생보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GA채널 재개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이를 위해 대주주인 푸본생명의 자금 지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사진=푸본현대생명]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는 이달 말까지 GA채널 재개를 위한 자체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는 이에 앞서 GA채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GA채널 재개를 위한 임원 영입과 기존에 제휴를 맺은 GA와 영업 재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푸본현대가 GA채널을 재개하는 것은 2017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푸본현대는 당시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건전성이 악화되자 전체 75개 지점 중 거점지역 5개 지점만 남기고 모든 지점을 폐쇄했다. 또 GA와의 제휴를 모두 해지하고 방카슈랑스채널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방카슈랑스 영업은 2019년 재개했지만, 사업비용이 대거 발생하는 GA채널은 검토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푸본현대가 4년 만에 GA채널 영업을 재개한 데는 주력 시장인 퇴직연금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협회와 업계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역시 1~2%에 머물면서, 3~4년 전 생보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1% 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푸본현대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자산은 8조9939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자산(19조)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금융당국이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맞춰 퇴직연금의 신용·시장 위험액을 지급여력(RBC) 비율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점도 푸본현대에는 부정적이다. 2018년 6월에는 퇴직연금 요구자본에 신용·시장 리스크가 35% 반영됐는데, 2019년 6월부터 리스크 반영비율이 7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6월부터는 100% 전액 반영된다. 퇴직연금 신용·시장 리스크가 요구자본에 반영되면 RBC 비율이 하방압력을 받는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RBC 비율 관리를 위해 가용자본을 늘려야 한다.
푸본현대의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전 분기 대비 39% 포인트 하락한 17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에 근접했다. 푸본현대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릴수록 RBC 비율이 하락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대주주인 푸본생명의 적극적인 지원도 푸본생명의 GA채널 재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푸본현대는 오는 7월까지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후순위채권 발행 규모는 1500억원으로, 나머지 4580억원가량은 대주주인 푸본생명이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하는 형태다. 푸본생명이 이번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푸본현대에 지원한 자금만 1조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퇴직연금만으로는 국내 생보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GA채널 재개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이를 위해 대주주인 푸본생명의 자금 지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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