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확장' LBP,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 리브라더스앤드파트너스(Lee Brothers & Partners이하 LBP)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그러면서 이에 필요한 투자 자금 유치에 나섰다.
 

[출처=다우]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BP는 총 300억원 수준의 투자 자금을 받게 된다. LBP는 고형, 액상 폐기물 분야에서 인정받는 업체로 세안이엔씨에서 부사장을 지낸 이윤상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ESG(기업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며 폐기물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 아디다스는 내년까지 자사 플라스틱 섬유를 재생원료 100%로 사용할 예정이고, 나이키는 올해 안에 50%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니레버(Unilever)는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50% 이상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코카콜라 플라스틱 병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소재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별, 분류, 세정, 분쇄 등 단계적 재활용(Cascade recycle) 과정이 필요하다. 선별 과정을 마친 후 압축·세척·분쇄된 뒤 작은 플레이크(flake, 조각)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성질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쇄 과정에서 마찰열로 인해 열변성이 일어나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폐플라스틱은 통상 30~40% 정도만 재활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급속 동결 파쇄 공법이다.

급속 동결 파쇄 기술은 재처리 과정에서의 열변성 위험을 없애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물질은 영하 130도 이하로 냉각될 경우, 작은 충격에도 부스러지는 성질이 있어 이를 활용한 것이다. 일본 오사카가스는 액체 질소를 이용해 급속 동결 파쇄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LBP 역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리서치 그룹인 아큐맨리서치앤컨설팅(Acumen Research and Consulting / ARC)에 따르면 2026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매출액이 8.1%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61.6%로 2014년 대비 5%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 증대로 폐기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폐기물의 재사용보다 매립 혹은 소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폐기물 매립, 소각 부문에서 큰 수익을 올린 인수합병(M&A) 사례가 나온 점도 한몫 했다. 어펄마캐피탈은 EMC홀딩스를 450억원에 인수한 이후 SK건설에 1조원에 넘기며 큰 주목을 받았다. 코엔텍과 세한환경 역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멀티플 기준으로 각각 14.6배, 17배에 거래되며 큰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통상적으로 EBITA 멀티플 10배 이상일 경우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평가 받으며, 13배 이상이면 '대박'으로 분류된다.

올해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으로 투자업계의 관심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달 초 사모펀드인 아스트란인베스트먼트가 금속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타운마이닝캄파니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펀드에는 IS동서가 최대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타운마이닝컴퍼니는 금속 폐기물 부스러기인 스크랩을 재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관련 투자는 기술보다 매립지 투자에 몰린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환경 기술 투자를 확대해 진정한 ESG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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