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美상호관세 세계에 큰 영향, 계속 협의"…日언론 "승자 없는 세계적 불황 초래"

  • 하야시 장관 "미국에 조치 재검토 강하게 요구할 것"

  • 아사히 "미·일 간 어려운 협상 계속될 것"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하기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현지시간) 발효되자 일본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면서 미국이 관세 조치를 재검토하도록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상호 관세를 포함한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제한 조치는 미·일 양국의 경제 관계와 세계 경제, 무역체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어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시를 바탕으로 미국의 관세 조치 내용을 정밀히 조사하고 일본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미국을 상대로 조치의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해가면서, 동시에 국내 산업의 영향을 감안해 자금 지원 등 필요한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일본 농산물 시장에 대한 언급으로 일본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미국 고위 관료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계속해서 미국에 대해 관세 조치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며, 동시에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는 등 필요한 대응을 끈질기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함께 일본과의 관세 협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농산물 시장 접근을 확대 및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이날 오후 1시 1분에 맞춰 속보를 타전하고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개별 협상에 응할 방침을 보이고 있지만 전개가 불투명하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통해 “국가별, 지역별로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정을 맺고 높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서 “그러나 불규칙한 관세 공세는 승자가 없는 세계적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미국의 관세 조치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의에서 ‘우선권’을 챙기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장관급에서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후, 담당 장관으로 이시바 총리 최측근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지명했다. 또한 범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미·일 협의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전화 협의 후, 자동차와 농업 분야에서 미·일 간 무역 불균형이 있다는 불만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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