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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고평가 논란과 함께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신고 요구 이후 '몸값'을 대폭 낮춘 것이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도발 코로나19 변이(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요예측에는 1389곳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최종 경쟁률은 1143대1로 나타났으며, 신청수량 기준 96.1%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가는 5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주관사 측은 공모 규모도 종전 공모 주식 수 1244만2200주에서 1493만400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약 7746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432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 규모 기준 국내 진단키트 분야 1위 기업으로, IPO 과정에서도 이 점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다수 진단키트 기업들은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이 1조179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수준의 높은 실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백신 접종과 함께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고평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도 두 차례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통해 미래 실적에 대한 근거 보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비교 기업을 추가하고, 공모 규모를 대폭 조정한 정정신고서를 새롭게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0~30%가량 줄고, 공모 주식 수도 감소하면서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 가치가 약 9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가 약 5조원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며 "실제 정정신고서 제출 이후 공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6월 들어 델타 변이 확산과 국내외 확진자 증가로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도 수요예측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새롭게 제출한 신고서에서 다수의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을 비교 기업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델타 변이 확산과 국내 확진자 증가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확산과 최근 국내 확진자 증가세로 앞으로도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도 백신 접종 이후에도 진단키트 수요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효근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변이주'들이 확산되면서 (진단키트 관련) 주문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항체 형성이 잘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향후 동절기에 접어들게 되면 계절성 호흡기 질환들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위한 진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면서 향후 일반 청약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8~9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제품 관련 생산 설비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과 KB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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