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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표=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 역시 '제로금리' 시대를 마치고 1%대로 진입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연 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가 3%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3.01%) 이후 1년 10개월 만"이라며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그간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주담대나 신용대출 등의 금리가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3.86%에서 8월 3.97%로 0.11%포인트 오르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2.88%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2.78%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확대됐다. 규모 별로는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2.56%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2.93%로 한 달 전보다 0.08% 확대됐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2.87%로 나타났다.
송 팀장은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대출 취급와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역시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과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오르면서 전체 기업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이 0.25%포인트 상승한 9.91%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3.88%) 역시 0.03% 상승했다. 다만 신용협동조합(신협) 대출금리(3.85%)는 전월 대비 0.04%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송 팀장은 "신협의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낮은 반면 기업대출 금리가 높다"면서 "지난 8월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기업대출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오른 1%를 기록했다. 저축성예금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1%를 나타냈고 정기적금 역시 1.1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 또한 1.15%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 기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12%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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