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1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이 작년 10월 8일 기준으로 936개 있다(CB Insights). 이들 기업의 가치는 총 3조 달러 이상이다. 최근 유니콘기업은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에서 꾸준히 탄생하면서 창업·벤처 생태계의 중요 지표가 되었다. 유니콘 범주는 15개로 인공지능, 자동차·운송, 가상화폐, 소비자·리테일, 데이터 관리·분석, 이커머스·직접판매, 핀테크, 교육테크, 하드웨어, 인터넷 소프트웨어·보안, 건강, 모바일·통신, 여행, 공급체인·물류·배달, 기타 등이다. 기타에는 재생 에너지, 우주 기술, 광고 기술 등이 포함된다. 핀테크 유니콘 기업 수가 전체 중 20.4%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인터넷 소프트웨어·보안(17.8%), 이커머스·직접판매(10.9%), AI(7.8%)가 잇고 있다. 범주별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핀테크는 Stripe, 인터넷 소프트웨어·보안 Canva, 이커머스·직접판매 중국 Xiaohongshu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니콘 기업은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AI업체 바이트댄스다. 2020년 3월 Tiger Global Management의 투자로 인해 기업가치가 1400억 달러로 헥토콘 기업이 되었다. 로켓회사 SpaceX(1000억 달러)가 두 번째 헥토콘이다. 그다음은 결제회사 Stripe(950억 달러)와 Klarna(456억 달러), 협업 온라인 디자인 도구 Canva(400억 달러) 순이다. 전체 유니콘 중 4.5%인 42개 기업은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인 데카콘 기업이다.
미국은 전체 유니콘 기업 중 절반(51%)을 보유하고 있, 다음으로 중국 18.1%, 인도 5.4%, 영국 4% 순이다.
CB Insights가 작성한 유니콘 기업의 75%는 2019년부터 유니콘 클럽에 가입되어 있다. 그중 110개가 2020년 목록에 올랐고 작년에는 51%인 480개가 탄생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초에 이미 1000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기업 숫자는 창업·벤처 생태계의 확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작년 말 기준 역대 최다인 18개다(중소벤처기업부). 작년 한 해 최다인 7개사가 탄생했다. 18개사는 CB Insights 등재 11개사와 중기부가 추가 파악한 7개사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2017년(3개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배나 증가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모바일(옐로모바일), 화장품(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 핀테크(두나무, 비바리퍼블리카, 빗썸코리아), O2O서비스(야놀자), 전자상거래(위메프, 무신사,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 바이오(에이프로젠), 카셰어링(쏘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컬리), 도소매업(A사, 기업명 비공개), 소셜커머스(티몬), 부동산중개(직방), 콘텐츠플랫폼(리디) 등이다.
작년에 새롭게 탄생한 국내 유니콘 기업은 두나무, 직방, 컬리, 빗썸코리아, 버킷플레이스, 당근마켓, 리디 등 총 7개다. 각자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창업기업들이다.
과거 CB Insights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으나 인수합병으로 제외된 기업들이 있다. 우아한 형제들(O2O서비스), CJ게임즈(게임), 쿠팡(전자상거래)은 기업 상장 IPO(미국 NYSE) 때문에, 크래프톤(게임)은 IPO(코스피) 상장 등을 이유로 유니콘에서 제외되었다.
유니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이력이 있으면서 IPO(코스피) 상장된 기업은 하이브(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게임), 더블유게임즈(게임), 펄어비스(게임), 잇츠한불(화장품) 등이 있다. 벤처투자법에서는 투자가 금지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더라도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된다. 이번에 추가 파악된 유니콘 기업들을 포함해서 작년 말 기준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27개로 늘었다.
중기부는 더 많은 벤처‧창업기업이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2조원 이상 기금을 만든다. 또한 복수의결권, 주식매수선택권 등 벤처‧창업기업 관련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해 나간다고 한다. 유니콘 기업 수는 창업 생태계와 경제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다. 많은 유니콘이 탄생하는 성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도심에서 고밀도 개발을 통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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