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선친은 따뜻한 원칙주의자".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안장식이 17일 장지인 경기도의 한 공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조문객들은 생전 윤 교수를 따뜻하고 원칙을 준수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윤 교수는 향년 92세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통계를 통해 부의 분배, 불평등 문제에 천착한 것으로 유명하며, 소득 불평등 문제를 주 연구주제로 삼은 윤 교수는 1999년 삼일문화상 학술상을 받았다.
또 윤 교수는 자신의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한 연세대에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교수는 작년 5월 연세대 명예교수의 날에 참석해 행사가 끝난 후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조용히 불러, 서 총장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연세대 발전을 위해 귀하게 쓰라”며 기부금을 전했다고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부친이자 대한민국 통계학의 기틀을 다진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중에 한 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기중 교수님도 대단히 자랑스러우신 마음으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고인과 친숙한 사이였다”며 “아드님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학자로서 많은 존경을 받았기에 조문을 오는 게 당연한 예의”라고 말했고, 조정훈 무소속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 고인이 학과장이었다. 윤 대통령 부자 관계가 참 멋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의 3일장을 마친 17일 “부친상을 애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정부 인사, 경제계와 사법부, 고인의 제자들과 연예인 등 각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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