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루마니아 정부 측과 회담을 하고 다양한 방산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는 198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된 'TR-85 비조눌'을 대체하기 위해 총 300여 대의 신규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 대가 먼저 선택을 받았고 나머지 240여 대를 두고 한국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8'이 맞붙고 있다.
K2 전차 가격은 대당 1900만 달러(약 262억원)로 옵션에 따라 2500만~3000만 달러(약 345억~414억원)인 에이브럼스 전차보다 저렴하다. 경쟁 모델인 레오파드는 대당 3000만 유로(약 460억원)로 K2보다 가격이 높다. K2 전차는 120㎜ 활강포로 에이브럼스와 비슷한 화력과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2 전차는 최소 3조~4조원대 수주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입찰에는 독일, 튀르키예 등 방산기업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가 최근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 모임인 'K9 유저클럽'에 참여하고 있고 K9 자주포를 도입한 8개국 가운데 5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점을 고려하면 K9 자주포의 루마니아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루마니아는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54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규모다. 양국 정부 간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국내 방산업계와 루마니아 간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제3국 공동 수출 등 다양한 방산 협력 방안이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흑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2.5%까지 확대하며 군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2032년까지 주요 무기 획득 규모는 399억 달러로 전망된다.
올 1분기까지 수주가 적었던 방산업계가 2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에 탄력이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폴란드 수출을 위한 K2 2-1차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4조5000억원(180대) 규모 수주가 전망된다. 연내에 폴란드와 루마니아 수주를 모두 체결하면 현대로템의 방산부문 수주 잔액은 12조9000억~1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는 2032년까지 362억달러 규모의 획득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말레이시아는 레이피어, 안자-2, 9K38 이글라 등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도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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