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룩셈부르크 외교장관 회담…"양국 관계, 국제 무대 협력 등 의견 교환"

조태열 "러·북 군사협력 한반도 안보 우려…룩셈부르크에 공조 요청"

한-룩셈부르크,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 서명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일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조찬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국제 무대 협력,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조 장관은 최근 러·북 군사협력으로 우려되는 한반도 안보를 언급하며 공조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베텔 외교장관의 이번 방한 계기에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이 공식 개관된 것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 상주 공관 상호 개설로 한-룩셈부르크 간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국이자 가치 공유국인 룩셈부르크와 지난 6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룩셈부르크가 인구 대비 최대 파병국"이라고 강조했다.

베텔 장관은 "룩셈부르크가 주요 경제국이자 첨단 과학기술 선진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늘 중시해 왔다"면서 "특히 한국기업의 룩셈부르크 진출 및 투자 확대, 방산, 의료기술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최근 러·북 군사협력으로 한반도는 물론 유럽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며 "룩셈부르크의 계속적인 공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베텔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평가한다"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또한 베텔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평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 장관은 이날 동북아, 중동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주요 국제이슈들에 대해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회담 전 '한-룩셈부르크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양해 각서를 통해 양국의 18~35세의 청년들이 연간 각 최대 100명 정도 단기 취업, 어학연수를 병행하며 현지 문화, 생활 양식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