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황금폰' 개봉 초읽기...여야 정치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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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이다희 기자
입력 2025-0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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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지난해 11월 보고서 작성...명태균-尹부부와 여론조사 주고받은 의혹 담겨

2022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을 대상으로 수억 원의 공천 대가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태균 씨의 공판준비기일이 23일 열린다사진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을 대상으로 수억원의 공천 대가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태균씨의 공판준비기일이 23일 열린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존 해명과 달리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지난 대선 기간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수차례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게이트' 실체가 확연해졌다"며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명태균으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천해줬다는 게이트 실체가 확연해졌다"고 주장했다.

전날 '뉴스타파'는 명씨 공천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지난해 11월 4일 작성한 107쪽 분량의 수사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이 9월 압수한 명씨 PC에서 복원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나눈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가 담겼다. 대화 기간은 대선 기간인 2021년 6월 26일부터 대선 이후인 2023년 4월까지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대선 기간 최소 4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파일을 제공받았다.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대화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명씨 의혹이 불붙은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명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틀 뒤인 9일 국방부장관 공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비상계엄 때 조치를 물었다. 24일에는 명태균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 바로잡아야 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문 등을 준비했다.
 
이제 정치권 관심은 명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쏠린다.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사용한 전화로, 2022년 3월 대선과 5월 지방선거,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등 주요 선거 기간 주요 정치인과 나눈 연락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낙 내용이 많아 검찰은 명씨 측 변호인 입회 하에 황금폰에서 나온 자료들을 증거로 채택하는 선별 과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내용이 나오느냐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과 정치권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단순히 PC에서만 나온 내용만으로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황금폰에서 추가 내용이 확인될 경우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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