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7월 1일 동양·ABL생명 품는다…내년 3월엔 당국 첫 보고

  • 성대규·곽희필 후보, 신임 대표로…경영체계 정비·노조 갈등 등 통합 남아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다음 달 1일 동양·ABL생명을 계열사로 품는다. 매각 잔금을 치르고, 각 보험사가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다. 이에 따라 통합 과정이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당장 내년 3월 금융당국에 보험사 인수를 위해 제출했던 계획 이행 여부를 보고해야 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ABL생명은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 달 1일 열기로 했다. 양사는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신임 대표로 추천한 성대규 후보(동양생명), 곽희필 후보(ABL생명)와 함께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한다.
 
지난해 8월 말 보험사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10개월 만에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자추위를 열고, 두 후보를 신임 대표로 추천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 진행한 절차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우리금융 역시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해 남은 절차를 완료한다. 특히 동양·ABL생명 총 인수가액 1조5493억원 중 잔금을 기존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에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10% 상당의 계약금 약 1500억원만 전달한 우리금융은 약 1조4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공식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내외부적인 실무 작업은 한참 남았다. 일반적으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끝나기까지는 2~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본다.
 
당장에 올해부터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해 제출했던 내부통제 개선·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실제 첫 보고 시점은 내년 3월이지만, 사실상 다음 달 인수 직후부터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러한 이행실태 보고는 2027년 말까지 반기마다 이뤄진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최근 보험사를 포함한 전 계열사 대상 내부통제 혁신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ABL생명을 우리금융 계열사로 흡수하기 위한 세부 작업도 필요하다. 우리금융의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건 물론 그간 다르게 운영돼 온 경영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 동양·ABL생명의 기존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예컨대, 일반적인 규정 체계부터 재무·회계 처리, 리스크 관리 방침, 전산 시스템 등이 해당한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의 파열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양·ABL생명 노조는 우리금융이 인수 절차를 본격화한 시점부터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다만 우리금융은 아직 계열사 편입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아 왔다. 이에 따라 7월 주총 이후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M&A가 완료된 이후에야 실무적인 통합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도 이뤄질 텐데 우선 피인수 기업 임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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