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강도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 경매시장의 과열 조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등은 규제 이후에도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약 103%를 기록해 전월(101.3%)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대출규제가 시행된 6월 28일 이후 이날까지 경매에 부쳐진 분당구 아파트 5채 중 4채가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물건 당 평균 응찰자 수도 19.3명으로 전월(19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촌’ 아파트 전용 84㎡ 경매에는 약 1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3억2000만원)의 107% 수준인 14억1600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앞서 21일에도 서현동의 ‘효자촌’ 아파트 전용 128㎡ 매물에 17명의 응찰자가 경매에 나서 감정가의 103% 수준인 15억33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러한 흐름은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고 전세가격 역시 동반 상승 중인 데다 정부의 1기 신도시 신속 추진 기조가 맞물리면서 견조한 경매 수요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 ‘현대I-PARK1’는 지난달 29일 전용 172.67㎡ 아파트 전세가 직전가보다 9000만원 오른 16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에서는 같은 달 1일에도 전용 156.71㎡ 매물이 12억6000만원의 보증금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해당 평형 기준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구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올 1월 99.74에서 6월 100.83로 100을 넘겼고, 용인 수지 역시 같은 기간 99.31에서 100.94로 꾸준히 상승 중인 상황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분당 등은 현재 재건축 이슈가 있고 수도권 남부 역시 서울 및 핵심 업무지구에 대한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입지적 강점에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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