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애플의 140조 美 투자 발표에 기술주 급등...3대 지수 동반 상승

  • 주요 연준 인사의 공개 발언으로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대규모 미국 투자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나스닥이 1% 넘게 올랐다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38포인트(0.18%) 오른 4만419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87포인트(0.73%) 뛴 6345.06, 나스닥종합지수는 252.87포인트(1.21%) 상승한 2만1169.42에 마감했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은 애플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애플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발표로 총 누적 투자 규모는 600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5.09%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가 관세 혜택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애플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에도 애플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빅테크는 모두 상승했으며 아마존은 4%, 테슬라는 3% 이상 올랐다.
 
주요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공개 발언으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뒷받침됐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쿡은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수정은 경제가 변곡점에 있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기저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콜린스도 “7월 고용 데이터는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며 “경제 변곡점에선 대규모 수정이 발생할 수 있고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차라리 금리를 인하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시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이 전날 46.3%에서 52.7%까지 상승했다. 9월 25bp 인하 확률은 95.2%까지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임의소비재는 2% 이상 뛰었고 필수소비재와 기술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의료건강은 1% 이상 내렸고 에너지와 유틸리티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지만, TV 및 영화 부문의 부진에 주가가 2% 이상 내렸다.
 
반면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는 2분기 호실적에 2.98% 상승했다.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2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가 17.15% 급락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과 만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는 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주 후부터 50%로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08포인트(6.05%) 내린 16.77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