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은행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속화…보험업계만 '신중 모드'

  • OK저축은행도 상표권 출원…보험사, '신뢰 부족' 이유로 스터디만

  • 美보험료 비트코인 결제 가능…삼성화재, 기업용 가상자산 보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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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비즈니스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규제 불확실성과 리스크 보장 구조의 복잡성을 우려하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업계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말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참여해 도입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은행권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13개 은행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스테이블코인 분과에서 공동 발행과 활용 전략을 논의 중이다. 디지털 자산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최근엔 저축은행까지 가세했다. OK저축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결제 전문기업 다날과 디지털금융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27건 출원하며 사업 진출 의지를 구체화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험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부 보험사가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행권 협의체나 카드사 TF와 비교해 소극적이다. 보험사들은 기존의 디지털 TF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스터디는 지속하고 있으나, 상품 출시보다 규제 환경 모니터링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화재의 경우 국내 최초로 기업용 가상자산 보험을 출시했지만, 비슷한 상품이 연달아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수준의 내부 통제와 보장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질적인 위험 인수는 해외 재보험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보험료는 높고 보장 조건도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을 보험료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UFCC와 AXA 스위스 지사 등 글로벌 보험사에서는 일부 재산·손해보험 상품에 대해 비트코인으로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와 규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 부족과 고객 자산 보호 우려가 크다"며 "장기운용 상품에서의 간접 활용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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