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버린 AI에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버린 AI는 자국만의 데이터·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다"며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짚었다.
이어 "하이닉스는 SK를 만나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2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후 적극적인 자금 투입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대규모 장비와 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다음 해인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다.
곽 사장은 SK그룹 특유의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을 언급하며 "수펙스는 인간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석희 SK온 사장은 SK엔무브를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합병하는) SK엔무브는 CIC 형태로 운영한다"며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한편 SK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시작한 연례 집단지성 포럼이다. 9회째인 올해 핵심 의제는 'AI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이다. 개막일인 이날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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