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 고강도 규제의 역설…은행권 주담대 금리 2개월 연속 상승

  • 한국은행,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 "6·27 대책 영향은 아직…일부 은행 가산금리↑"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며 은행들이 추가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는 가운데 10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연합뉴스]
금리 인하기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8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6·27 대책' 영향이 본격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4.2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3.96%)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6월(3.93%)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가 올랐다. 전세자금대출(3.75%)도 0.04% 오르면서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일반 신용대출(5.34%)도 0.31%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2월(6.15%)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7월엔 6·27대책 영향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6·27 대책 이후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하긴 했지만 이들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금리에 주는 시차는 1~3개월이 소요된다"면서 "실질금리가 올랐다기보다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는데도 가계부채 가중평균금리가 하락한 데 대해서는 "일반 신용대출은 주담대나 전세대출 대비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이 줄어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구성요소들의 금리가 모두 상승했어도 높은 금리의 가중치가 줄어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가계·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4.06%)는 0.03%포인트 내리면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연 2.51%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1.55%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더 벌어졌다. 

김 팀장은 6·27 대책 이후 향후 주담대 금리 전망과 관련해 "8월 1일부터 26일까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7월 평균 대비 0.04%포인트 내리고 있는 만큼 8월 주담대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6·27 대책 전후로 가산금리를 인상한 은행들이 있어 시차를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인상한 은행들은 일부에 그치고 있고 인상 폭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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