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며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과의 경쟁에 나선다. K콘텐츠 다양화, 창작 생태계 지원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일 네이버웹툰은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정식 출시했다. 컷츠는 2분 이내의 짧막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짧은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선호 트렌드가 반영됐다.
네이버웹툰 앱과 PC·모바일 웹 등 모든 기기에서 누구나 창작물을 올리고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원작 하이라이트부터 이윤창(좀비딸), 가스파드(선천적 얼간이들), 랑또(가담항설) 등 인기 작가들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이삼십, 쏙독샌님, 케찹마왕 등 숏폼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시리즈를 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한다. 국내 대표 웹툰·애니메이션 학과 공모전 수상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또한 이날부터 17일까지 '컷츠 크리에이터스 1기'를 모집한다. 100명의 컷츠 크리에이터를 선정하고, 30초 이상 2분 이하의 숏 애니 콘텐츠를 매월 3개 이상 업로드할 경우 창작 지원금을 지급한다. 월별 활동 성과에 따른 우수 크리에이터 인센티브와 결산 시상 등 추가 지원금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향후 서비스 유료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은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는 사업자가 직접 영상물 등급을 분류하는 제도로, 유료 영상 서비스에 적용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컷츠는 UGC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튜브처럼) 콘텐츠가 올라온 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영상물 등급 분류는 유료 영상에 적용되는 것으로, 향후 유료 모델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초기 단계로 더 많은 창작자와 이용자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역시 숏폼 서비스 '클립'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2023년 11월 네이버 앱 전면에 배치한 클립은 올해 2월 기준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5.4배, 채널 수는 3.2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클립 재생수도 같은 기간 4배 늘었다. 지속적인 크리에이터 지원 결과, 창작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월 최대 2000만원의 수익을 내는 창작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네이버는 최신 검색어 영역 개편을 통해 숏폼형 콘텐츠(숏텐츠 NOW) 하단에 추가 배치하는 등 숏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달 카카오톡을 전면 개편하면서 숏폼 탭을 신설한다. 친구, 채팅 탭에 이어 세번째 탭에 신설하고 콘텐츠 발견과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숏폼 크리에이터 창작을 지원하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카카오만의 독점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채팅창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방 안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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