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정유·석유화학 업계 특성에 맞춘 인공지능 전환(AX)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으로 생성형 AI 플랫폼과 ML옵스 체계 도입을 통해 업무생산성을 높였고, 향후 AI가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형태로까지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정훈 SK이노베이션 DT 추진실 팀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MS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에서 "성공적인 AI 에이전트 전환을 위해서는 협업 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각 부서에서 AI를 활용했을 때 성과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과 조직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AI 중심의 조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 도구가 상당히 많고, 좋은 플랫폼도 많은데 이러한 기술을 단순히 구매해 활용하는 것이 아닌, AI 추론 역할을 최대한 높여 스스로 합리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면서 AI 에이전트 전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AI 도입 이후 현장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회사에 따르면, 주요 업무 프로세스(설비 이상 탐지,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후속 조치 등)의 처리 시간이 AI 도입으로 최대 97% 단축됐다. 예를 들어 센서 데이터 분석 및 차트화 작업은 기존 30~60분 소요되던 업무가 1~2분 이내로 단축되며, 현장 운영의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업계 특성상 공정 운영 과정에서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AI 도입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내 GPT 기반 챗봇 서비스를 구축해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자동 작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검색 증강 생성(RAG), 오토-RAG, 에이전트 플로우,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반복 업무의 자동화는 물론, AI가 직접 업무를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로까지 확장한다. 기존 머신러닝 기반 예측 중심 AI에서, 실행 전략을 제안할 수 있는 지능형 AI 체계로 진화한 것이다.
재무 보고서 분석, 핵심 지표 계산, 인사이트 제안 등 자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워크플로를 구현했고, MCP 기반으로 다양한 부서의 AI 도구와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정 최적화, 안전 관리 등 주요 분야에서 보다 즉각적이고 정교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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