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협상 본격화...시신 송환 지연

  • 시신 송환 지연 속 무장해제·통치안 논의...난항 예상

가자지구는 2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는 2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2단계 협상에 착수했다. 사망 인질 시신 전원 송환 지연 속에 하마스 무장해제와 전후 통치 방안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본격화되며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구상의 추가 이행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은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중 1단계는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등 첫 5∼6개 항목에 불과하다. 게다가 2단계에는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등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은 여러 난제가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WSJ은 양측이 2단계 협상에서 가자지구의 안보 관리 체계와 국제안정화군 배치 문제를 본격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재국들은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훈련받은 팔레스타인 경찰 1000명을 우선 파견해 가자지구 치안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속 인력이 가자지구 안보를 담당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아랍 국가들도 점령군으로 비치는 것을 꺼려 국제안정화군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 일정도 쟁점이 되고 있다. 가자 평화 구상에 따르면 인질이 석방되면 1단계 철수에 나서고 임시 국제안정화군 출범 뒤 2단계 철수, 이후 국경 지역까지 3단계에 걸쳐 완전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1단계 핵심 조건인 '사망 인질 시신 전원 송환'이 지연되면서 전체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13일 1단계 합의의 핵심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으나 이스라엘이 요구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9구의 시신만 인도했다. 하마스 측은 유해가 이스라엘군의 폭격 잔해 아래에 있거나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 있어 전체 시신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무장해제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향해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해제시킬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가자지구 휴전 1단계 합의가 체결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양국 간 균열 조짐이 일자 미국이 다시 중재에 나선 것이다.

시신 송환과 관련된 마찰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조치를 일부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에 따라 이날 구호품 반입 관문인 라파 검문소 개방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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