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해당 연구소의 팟캐스트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안녕하세요, 다시 보니 좋군요"라고 인사하는 수준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사일러 고문은 "만약 그것(회동)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이유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우리(미국)의 입장이 정반대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일회성 만남을 위해서라면 목표로서 비핵화에 대한 차이는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요즘 미국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고려할 때, 짧은 만남일지라도 큰 틀에서는 꼭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일종의 상황 파악, 접촉 유지 차원"에서 둘의 약식 만남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1박 2일 머무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면서도 "약간의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트럼프니까"라고 말했다.
여 석좌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의 APEC 관련 언론 조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APEC을 계기로 만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회동(가능성)은 회의적이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여 석좌는 역시 "김 위원장 측에서도 현시점에서 회동을 원할지 불확실하다"며 "푸틴, 시진핑과는 이미 만났고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와의 회담을 권유했다고 하는데 김 위원장이 준비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김정은 회동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은 할 수 있다면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치거나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며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와 김정은을 연결해준 것과는 반대가 됐다"고 짚었다.
APEC을 앞두고 긴박하게 진행 중인 한·미 무역협상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 여 석좌는 CSIS 팟캐스트 대담에서 "타이밍의 문제일 수 있다"며 "핵심 투자를 특정하고 합의를 만든 뒤, 항목별로 자금이 언제 들어올지에 대한 시간표를 두는" 방식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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