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단 APEC 총출동...'글로벌 사업' 물꼬 튼다

  • 29일 APEC CEO 써밋 개막식 참석

  • 시장 동향 살피고 금융외교도

왼쪽부터 양종희 KB·진옥동 신한·함영주 하나·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양종희 KB·진옥동 신한·함영주 하나·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회장이 경북 경주에 총출동한다. 회장단은 외교·경제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금융외교 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9일 열리는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동행한다. 이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집결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1700여명의 정상급 외빈과 글로벌 CEO 등이 모이는 만큼 시장 흐름을 읽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도 매력적 행사일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총량이 감소함에 따라 글로벌 사업은 금융지주사들에게 핵심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기회의 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의 핵심 과제인 밸류업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행사 참석은 의미가 크다.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63%에 달한다. 주가 상승을 통한 밸류업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회장단은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운 해외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금융권 외에도 구글, AWS, 메타, 엔비디아 등 테크 분야의 거물들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경주를 찾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도 만나 금융정책과 해외사업 지원 등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위험가중치(RWA)를 조정해야 생산적 금융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거액의 과징금과 교육세도 고민거리다. 또 체코 원전 수출, 방산 무기 수출 등 국책사업에 대한 지주사의 경험, 경쟁력을 정부 측에 적극 알리며 글로벌 사업 수주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 외에 가상자산업계도 경주를 찾아 글로벌 기관들을 맞이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통화의 미래 및 글로벌 금융시장(The Future of Currency & Global Financial Market)' 세션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 디지털 금융 산업의 잠재력을 알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정이 바쁜 터라 오래 체류하지는 않겠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성 확대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릴 기회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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