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유럽의 새로운 경제 허브로 부상

  • EU, '베트남 경제 급성장'에 주목… 무역·투자 협력 가속

팜민찐 총리가 안토니우 코스타 의장과 회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팜민찐 총리(왼쪽)가 안토니오 코스타 의장과 회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유럽연합(EU)과 베트남이 무역·투자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와 베트남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국가로 격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47차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중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코스타 의장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무역·투자,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과 EU의 교역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측 간 교역액은 360억 달러(약 51조4480억원)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대EU 수출은 273억 달러로 10% 증가했고, 수입은 84억 달러로 6.4% 늘었다. 이에 베트남의 대EU 무역 흑자는 1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 상승했다. 또한 EU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306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총 2450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특히 ▲네덜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독일이 상당수를 차지한 가운데 기술과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고, 투자보호협정의 비준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또한 EU 기업들의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녹색 프로젝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나아가 찐 총리는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근절 의지를 강조하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조속히 점검단을 파견해 '옐로카드' 해제를 평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의 (무역)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GDP 성장률 8%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베트남이 강력한 무역 활동과 여러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글로벌 무역 통합 심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SC은행은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1%에서 7.5%로, 2026년 전망치는 기존 6.2%에서 7.2%로 상향 조정했다. SC은행은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가 강한 무역 활동과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글로벌 무역 통합 심화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C은행의 베트남 및 태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팀 릴라파판은 "베트남은 강력한 FDI 유입, 안정적인 수출 증가,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의 전략적 역할 강화를 통해 회복력과 적응력을 입증했으며, 향후 경제 성장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9월 베트남의 총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42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자 및 컴퓨터(+66.2%), 휴대전화(+17.5%), 기계(+11.6%) 등 주요 산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수입도 398억 달러로 24.9% 증가해 산업 생산 및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베트남의 대외수지는 견고한 무역 흐름과 안정적인 환율 전망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미 달러화 강세로 외환보유고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안정된 거시경제 환경과 긍정적인 무역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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