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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27포인트(1.61%) 하락한 4055.4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갔다.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장 초반 3867.81까지 밀렸다. 전날 4200선을 넘어서며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경신했는데 불과 만 하루 만에 35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진 것이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었다.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4년여만의 최고치인 2조223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은 2조606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2조415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000선을 지켜냈다.
전날 '11만전자'와 '60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돼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가 각각 4.10%, 1.1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만6700원까지 내렸고, SK하이닉스도 한때 53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9.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HD현대중공업(-6.88%), 한화오션(-7.47%) 등 주가가 상승해 온 원전, 방산, 조선업종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에 거래를 마치면서 급락했다. 전날 2년 만에 920대를 되찾았지만 하루만에 900선으로 후퇴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졌다. 외인은 6792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6643억원, 기관은 441억원어치를 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버블' 우려 재점화된 영향이 컸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7.94%나 급락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원인으로 꼽혔다. 10월 한 달 만에 주가가 20% 급등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신규 호재성 재료가 부재했던 점도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세 전환이 아닌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해소"라며 "펀더멘털 변화는 없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AI와 기술주 모멘텀이 부러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의 방아쇠가 된 팔란티어의 실적 또한 펀더멘털과 이익 성장은 견조, 미국 빅테크 주요 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30배 내외로 형성돼 밸류에이션 부담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미국 주식시장이 붕괴되거나 하지 않고 순환매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4분기 주요 종목군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며 "하락 변동성을 확대하기 보다는 반발 매수 등과 충돌하며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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