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끝낸 李, 다시 해외로...아중동 찾아 방산 등 논의

  • 한·미 현안 매듭짓고 중동·아프리카로…'세일즈 외교' 본격 시동

  • 방산·에너지·AI 앞세워 4개국 순방…글로벌 영향력 확대 노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UAE·이집트·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UAE·이집트·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로 한·미 통상·안보 협상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튀르키예를 잇달아 찾는다. 이번 순방은 외교 무대를 중동·아프리카로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팩트시트 발표 자리에서 “우리 경제와 안보 최대 변수였던 한·미 통상·안보 협의가 최종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순방은 한·미 간 핵심 현안을 매듭지은 뒤 다자외교로 외교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순방 핵심 의제는 방위산업, 원전·에너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세일즈 외교’로 꼽힌다. 특히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참석, 유엔 안보리 의장국 수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여기에 오는 2028년 G20 의장국 수임 예정으로 외교 무대에서의 활동 반경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첫 일정은 UAE 국빈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17~19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를 찾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더해 AI·방위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등으로 산업·투자 협력을 다진다. 또 방산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모델 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어 19~21일에는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다. 압둘 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물론 카이로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의 중동정책 방향을 밝히고, 양국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1일부터는 이틀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성장과 개발 지원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등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 참석한다. 또 경주 APEC에서 제안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국제 의제로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논의를 적극 주도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및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협력 확대도 주요 과제다.
 
마지막 방문국은 튀르키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후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문화·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튀르키예를 유라시아와 중동을 잇는 전략 거점으로 보고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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