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LX그룹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상사·물류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수하고 새로운 '캐시카우' 육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체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총 17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상장사는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자회사 LX판토스·LX글라스 포함),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4곳이다.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분리한 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제자리걸음 중이다. 실적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LX인터내셔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다른 계열사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LX인터내셔널은 그룹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다만 회사 매출의 절반이 물류에서 창출돼 글로벌 운임 지수 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2조3862억원, 누적 영업이익 2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0.2% 각각 감소했다.
LG그룹 매출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지난해 LG전자를 상대로 한 매출은 6조8113억원으로, 트레이딩과 물류 부문 매출 합산 15조4801억원 중 44%에 달했다.
힘을 보탤 알짜 계열사 부재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덩치가 큰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15%, 6% 수준에 그친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심화한 건설경기 부진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 3분기 누적 매출 2조4135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각각 10.0%, 54.7% 감소했다.
반도체 팹리스 계열사 LX세미콘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2492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으로 각각 8.4%, 38.5% 줄었다. 전체 매출의 90%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몫인데,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밖에 산업용 소재 기업인 LX MMA도 3분기 누적 매출 5805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으로 각각 11.8%, 40.9% 감소했다.
재계에서는 LX가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때라고 지적한다. 트레이딩 전문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트렌드 변화를 읽고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트레이딩 중심 사업 구조가 안정적인 기틀 마련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LX만의 사업이 많아져야 한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거래선 다변화와 신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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