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들어보니 물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며 물이 든 페트병을 건네고, 주먹 인사를 먼저 제안하는 홈 로봇이 등장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무대에 올렸다.
이날 클로이드는 연설자를 걱정하며 물을 건네는 것 외에도 수건을 받아 드럼 세탁기에 집어넣는 등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가사에 참여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클로이드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던 참석자들 사이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나왔고, 박수 소리가 터지면 클로이드 얼굴 화면에 눈웃음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전자 새 수장으로 임명된 류재철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CES 데뷔 무대를 클로이드와 함께했다. 클로이드가 "오늘 관객이 정말 많다"면서 류 대표를 향해 "준비가 되었냐"고 묻자, 그는 "준비가 됐다"고 답변하는 등 서로 대화를 했다.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 명이 자리한 이날 행사에서 류 대표는 가정용 로봇을 통한 '가사노동 해방'을 LG전자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특히 집 안에서 로봇과 가전 등 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돼 '스스로 행동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힐 때 박수 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류 대표는 "LG전자는 탁월한 제품, 공감지능, 연결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AI'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며 "LG의 AI 홈에 대한 비전은 분명하다. 고객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가전 글로벌 리더로서 라이프 스타일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홈 로봇, '가정 전문 에이전트'로 정의… 류재철 "차별화 경험 제공"
류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공감지능이 고객을 위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다면?'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LG전자는 기술적 의미의 AI를 사용자의 감정·상황·맥락까지 이해하고 배려해 최적의 맞춤 경험을 제공하는 사람 중심의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AI'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가정용 로봇을 '가정 전문 에이전트'로 정의했다. 그는 "사용자 추가 입력 없이도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단순한 가사 보조를 넘어 집 안 환경 전반을 책임지는 존재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식사준비·세탁물 정리에서 헬스케어까지 …가사 부담 완화 기대감
LG전자는 이날 프리 부스투어를 통해 클로이드가 냉장고와 오븐, 세탁기 등 AI 가전과 연결돼 사용자의 집안일을 돕는 모습들을 시연했다.
클로이드는 몸체를 살짝 낮춰 바구니에 있던 수건을 집어 들어 세탁기 안에 넣는 것은 물론, 세탁이 끝난 수건을 직접 접어 개는 모습도 보여줬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는 데도 성공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가사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주는 시연이었다.
특히 이용자를 배려하고 이해한다는 '공감 AI'로서 사용자의 건강에 적합한 운동을 제안하거나,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술적 한계가 보인다. 동작이 다소 느리고 사람의 손을 대신하기에는 섬세한 면이 부족해서다. 다섯 손가락 마디를 움직여 수건을 접고 개는 장면에서도 어설프다는 인상을 줬다. 그럼에도 로봇이 가정 내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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