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판결 후폭풍] 제동걸린 美 관세… '고공행진' 韓 증시에 영향 불가피

  • 대형 자본시장 이벤트 속 위법 판결 美 관세 변수

  • 위법 판결 직후 위험·안전자산 투심 동시에 자극

  • 트럼프, 하루 만에 글로벌 관세 10→15% 변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23~27일) 국내 증시를 둘러싼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5500~5800으로 제시했다. 지난 20일 코스피가 5800선을 넘어 마감했지만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금융통화위원회, 3차 상법개정안 본회의 상정 가능성 등 굵직한 이벤트에 보수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우려로 AI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흐름 전환 가능성이 열리는 이벤트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며 “핵심은 실적 숫자보다 가이던스와 수익성 지표 유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 시장의 초점이 수익성 논란에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미 대법원 위법 판결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근거로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한 것이 행정부 권한을 넘어섰다며 위법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판결 직후 글로벌 자본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감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되살아난 것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7%, 0.69%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7% 급등했다.
 
유럽 주요 증시인 독일 닥스는 0.87%, 영국 FTSE는 0.56%, 프랑스 CAC 40은 1.39%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0.84% 올랐다.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미 대법원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튿날 15%로 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맞대응했다. 이에 추가적인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 시켜 금값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변동성 역시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안전자산 중 하나인 은 가격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세 판결은 단기적으로 기업 비용 부담 완화 기대를 키우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 대법원 관세 위법 판결은 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복잡한 장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추가 법적 절차와 통상 정책 방향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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