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유럽에서 시작한 스포츠 종목 골프, 7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화제가 됐던 주요 이슈들을 다룹니다.
연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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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골프史] 59세와 메이저 연장서 진검승부 벌인 프로골퍼
2009년 7월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아일사 코스(파70). 이날, 이 지역에서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제138회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가 진행됐다. 마지막 18번 홀, 59세였던 미국의 톰 왓슨은 여섯 번째 디 오픈 우승과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회를 눈앞에 뒀다. 그런 그가 실수를 했다. 보기로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선수는 2언더파 278타로 연장 대결을 벌였다. 당시 디 오픈 연장은 4홀 승부였다. 5번 홀, 6번 홀, 17번 홀, 18번 홀에서 진행
2025-01-01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골프로 성공한 시칠리아 이민자
1902년 2월 27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가난한 부부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유제니오 사라체니.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이름으로 진 사라젠이라는 미국식 이름을 사용했다. 가정이 가난했던 사라젠은 10세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첫 직업은 지역 골프장 캐디.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고, 기술 역시 점차 개발했다. 그가 독학 골퍼라 불리는 이유다. 현대에 유명한 그립 중 하나인 인터로킹 그립(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겹쳐 잡는 방식)을
2024-12-25 08:36:43 -
[이동훈의 골프史] 라운드 필수품 '골프 티'는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최근 골프장 티잉 구역에서 골퍼들은 플라스틱으로 된 기능성 골프 티를 사용한다. 보편적인 방식은 나무 골프 티다. 그렇다면 나무 골프 티는 과연 언제 등장했을까. 나무 티에 대한 특허를 얻은 사람은 미국의 조지 그랜트다. 1846년 9월 15일 미국 뉴욕주 오스위고, 노예 출신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랜트는 1868년 흑인 출신임에도 하버드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1870년 졸업한 그랜트는 1871년 기계 치의학과 조수에 이어 1884년 하버드대학 최초의 흑인 교수이자, 미국 최초의 흑인 치과 교수가 됐다. 의사인 그랜트는 뛰어난
2024-12-18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유럽 신인상에 이름 붙인 英 프로골퍼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의 신인상에 한 선수의 이름이 붙어 있다. 바로 잉글랜드의 헨리 코튼. 상의 이름은 헨리 코튼 경 올해의 신인(Sir Henry Cotton Rookie of the Year) 상이다. 1907년 1월 28일 영국 체셔에서 태어난 코튼은 이스트 덜리치에서 자랐다.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크리켓 선수로 뛸 만큼 운동신경이 좋았다. 프로팀(서리 클럽 앤드 그라운드)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서 학교를 대표할 정도였다. 코튼이 자신의 형(레슬리)과 함께 골프를 접한 것은 1920년 아쿠아리우스 골프클럽에서다. 프로
2024-12-11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기사 작위 받은 닉 팔도, 英 역사상 가장 성공한 골퍼
역사상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부여받은 선수는 헨리 코튼, 밥 찰스, 닉 팔도 등 3명이다. 이 중 기사 작위를 확실히 받은 사람은 단 두 명이다. 기사 작위를 수락한 코튼이 사망하면서 작위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팔도는 2009년 엘리자베스 여왕(2022년 작고)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골퍼로 꼽히는 팔도 경은 1957년 7월 18일 영국 하트퍼드셔에서 회계사 부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팔도 경이 골프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14세 때다. 그때까지 팔도 경은 단 한 번도 골프채를 쥐지 않았다. 그를
2024-12-04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89세에도 발차기 멈추지 않는 프로골퍼
지난 23일 폭우가 지나간 홍콩 골프클럽.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링크 홍콩 오픈 1번 홀 티잉 구역에 한 노인이 등장했다. 168㎝에 68㎏, 검은색 상의와 하의 그리고 검은색 모자를 쓴 노인은 티잉 구역에서 단단하게 티샷을 한 뒤 호쾌한 발차기를 선보였다. 최근 89세가 된 노인의 이름은 게리 플레이어. 플레이어는 1935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다. 플레이어의 가족은 불운했다. 어머니는 플레이어가 8세 때 암으로 사망했다. 금광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막내와 함께할 때가 많지 않았다. 아버지
2024-11-27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타이거 우즈와 맞붙은 유일한 필리핀 골퍼
1998년 1월 18일, 필리핀 클라크의 미모사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이 골프장에서 한 국제 대회가 열렸다. 티잉 구역에 오른 선수는 골프 황제라 불리는 미국의 타이거 우즈다. 당시 우즈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우즈의 티샷 이후 한 필리핀 선수가 티샷을 했다. 그의 이름은 카시우스 카사스. 당시 필리핀 1위였던 카사스는 우즈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카사스는 1997년 골프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했다. 2000년에는 필리핀 마스터스, 2001년에는 필리핀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필리핀이 좁았던 카사스는 아시안 투어에
2024-11-20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초대 1위·마스터스 2승·18년 연속 우승…멈추지 않는 67세 독일 병정
남자골프 세계 순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86년이다. 지금은 OWGR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소니 랭킹이었다. 소니 랭킹 이사회는 도입 첫 주 초대 세계 1위를 선정해야 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한 선수를 지목했다. 바로,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다. 랑거는 1985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당대 최고 선수라 불리던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 등을 2타 차로 누르면서다. 한 주 뒤 랑거는 시 파인스 헤리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또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독일 출신인 랑
2024-11-13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인종차별 딛고 골프명예의 전당 헌액 '골프계의 재키 로빈슨'으로 불린 남자
흑인인 재키 로빈슨은 1947년 4월 15일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데뷔 시즌 극심한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타율 0.297, 도루 29개, 뛰어난 수비 등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로빈슨은 자신의 플레이를 통해 인종차별을 받는 흑인을 대변했다. 그 결과 1954년 미국 대법원의 인종차별 위헌 결정과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제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97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은 로빈슨의 등번호(42)를 영구결번했다. 매년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했다. 그렇다면 골프계
2024-11-06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역사상 파이프처럼 가장 똑바로 친 골퍼
골프 황제라 불리는 미국의 타이거 우즈는 자신만의 스윙을 갖고 있는 선수로 단 두 명을 꼽았다. 한 명은 스윙 하면 떠오르는 미국의 벤 호건이다. 그렇다면 다른 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역사상 가장 똑바로 친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의 모 노먼이다. 노먼의 별명은 '파이프라인'이다. 단단하고 곧은 파이프라인처럼 곧게 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노먼은 1929년 7월 1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키치너에서 태어났다. 골프를 처음 접한 것은 록웨이 뮤니시펄 코스에서다. 10대 초반에는 돈을 벌기 위해 캐디를 했다. 아
2024-10-30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골프황제' 우즈보다 54년 앞선 '완벽한 스윙'의 샘 스니드
2019년 10월, 일본 지바현 나라시노 골프장. 골프 황제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섰다. 일본 관중은 숨을 죽이며 그의 스윙을 바라봤다. 2타 차였던 우즈는 무리하지 않았다. 벙커에서 친 3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고 버디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즈의 82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우즈가 한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이었다. 바로, 미국의 샘 스니드다. 스니드는 1965년 4월 4일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에서 82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우즈의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보다 무려 54년을 앞섰다.
2024-10-23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한국 향한 그리움 담아… 日 골프장에 우뚝 선 '다보탑'
다보탑은 불교 사상에 따라 건축된 탑 종류 중 하나다. 다보탑이란 이름은 여러 국가에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는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만 있다. 불국사는 535년(법흥왕 22년)에 창건됐다. 탑이 세워진 것은 통일신라 시대였던 751년(경덕왕 10년)이다. 당시 재상인 김대성이 발원해 세웠다. 이 탑은 높이 10.29m에 기단 폭이 4.4m다. 팔각 모양이 특징이고, 기단에는 사자상이 4개 있었다. 현재는 1개만 남아 있고 나머지 3개는 사라졌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20호로 지정된 다보탑 모형이 일본의 한 골프장에 우뚝 서 있다. 바로
2024-10-16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PGA 투어 역대 3번째 대만인 우승, 첫승은 누가
지난 7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 18번 홀. 나흘간 23언더파 263타를 쌓은 대만의 케빈 위와 미국의 보 호슬러가 연장에서 우승 경쟁을 이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났다. 위가 버디를 낚으며 주먹을 뻗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위의 첫 PGA 투어 우승으로 기록됐다. 대만 선수로는 세 번째다. 두 번째는 반정쭝이다. 반정쭝은 2015년 프로로 전향해 2017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첫 우승은 2019년 4월 RBC 헤리티지에서 기록했다. 당시에는 미국의 매트 쿠차를 1타 차로 눌렀다. 2021년 진행된 202
2024-10-09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프레지던츠컵' 10연승 기록한 미국…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은 언제쯤
지난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제15회 프레지던츠컵이 개최됐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남자골프 대항전이다. 앞서 14번 격돌한 결과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2005년 이후 9회 연속 우승했다. 인터내셔널팀에는 반격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 대회는 12명씩이 출전한다. 올해 인터내셔널팀 최다 출전국은 한국이다. 4명(김시우·김주형·안병훈·임성재)이 출전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3명씩이 명단에 포함됐다. 일본과 남아공은 1명씩이다. 첫
2024-10-02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리디아 고가 언급한 로레나 오초아
"로레나 오초아처럼 여전히 경기를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 말이다. 리디아 고는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로 세 가지 색 메달을 모두 모았고,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후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8년 만에 품은 메이저 우승이다. 지난주에는 LPGA 투어 우승으로 22번째 우승컵을 거
2024-09-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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