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1962년 시작된 아시아 골프 서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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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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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골프 서킷에서 활약했던 호주의 피터 톰프슨 톰프슨은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5승을  거뒀다 사진피터 톰프슨 재단
아시아 골프 서킷에서 활약했던 호주의 피터 톰프슨. 톰프슨은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5승을 거뒀다. [사진=피터 톰프슨 재단]
최근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아시아퍼시픽 서킷을 만들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유망주 발굴과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아시아퍼시픽 서킷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명은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이다. 내달에는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스가 개최된다.

투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서킷은 익숙하지 않다.

아시아에서 생겨난 다른 골프 서킷은 무엇이 있었을까.

바로, 아시아 골프 서킷이다.

아시아 골프 서킷은 1961년 설립됐다. 첫 시즌은 1962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을 거쳐 일본에서 마무리됐다.

1974년부터는 10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시즌 종료 후 상위 선수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US 오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현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가 시작된 1986년부터는 세계 순위 포인트가 적용됐다.

이 서킷에서 미국의 페인 스튜어트와 토드 해밀턴 등 미래의 메이저 우승자가 등장했다.

첫 시즌 오더 오브 메리트(대상)는 호주의 피터 톰프슨이다. 톰프슨은 디 오픈에서 무려 5승을 거뒀다.

이후에는 대만·호주·미국·필리핀·캐나다·파라과이 선수가 오더 오브 메리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더 오브 메리트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최경주다. 최경주는 1999년 영예를 안았다.

흥행이 이어질 것 같았던 아시아 골프 서킷은 1994년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아프로골퍼협회(APGA)의 아시안 PGA 투어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아시안 PGA 투어는 아시아 골프 서킷보다 두 배 많은 대회 수로 밀어붙였다. 결국 아시아 골프 서킷은 1999년 운영을 중단했다.

아시안 PGA 투어의 현재 이름은 아시안 투어다. 아시안 투어는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물론, 대항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설립된 원 아시아 투어가 있었다. 원 아시아 투어는 2018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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