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캐나다 방송 올림픽 중계 논란

CBC가 동계올림픽 중계서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소개하는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
CBC가 동계올림픽 중계서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소개하는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잘못 소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말실수 수준을 넘어 같은 오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CBC가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여러 종목 중계에서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연달아 소개했다”며 “이는 우연이나 일회성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즉각 C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한 번 정도라면 실수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여자 쇼트트랙에 이어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까지 연속해서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소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한국 선수단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캐나다 시청자들까지 혼란에 빠뜨리는 중대한 오류로, 빠른 시정과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중계 영상에서는 화면 자막에는 국적 표기 오류가 없었으나, 캐나다 중계진이 해설 과정에서 한국 선수가 등장할 때 중국 선수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 제작 과정 전반의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국기와 유니폼을 보면 구분이 가능할 텐데 어떻게 이런 실수가 반복되나”, “아시아 선수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보는 인식이 드러난 사례”, “선수 개인의 노력과 국적을 무시한 무례한 중계”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영방송이라면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정정 보도와 공식 사과 없이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장 해설 과정에서 착오가 날 수는 있지만, 반복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실수와 구조적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를 특정 방송사의 단일 실수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몇 달 전 캐나다의 유명 스포츠 채널 TSN이 태권도 영상을 게시하며 일본의 ‘닌자’로 소개해 물의를 빚은 전례가 있다”며 “캐나다 방송 전반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잘못된 인식이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보를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CBC 측의 공식 입장이나 사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국제 스포츠 중계에서의 정확성과 책임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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