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랍스터 키우기' 열풍…오픈클로 설치하려 '긴줄'도

  • '무료설치 이벤트'…텐센트 본사앞 '긴줄'

  • 빅테크 가세…중국내 오픈클로 확산 가속

  • 열풍 속 커지는 보안·정보유출 우려도

오픈클로 사진웨이보
오픈클로 [사진=웨이보]

지난 6일 오전,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앞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를 두고 ‘랍스터 키우기(養龍蝦)’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랍스터 키우기, 빨간색 랍스터(바닷가재) 마스코트로 알려진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설치해 훈련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 광둥성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 앞에서는 오픈클로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약 1000명의 개발자와 AI 애호가들이 몰리면서 긴 줄이 이어졌다.

6일 오전 중국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앞에 오픈클로를 무료로 설치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사진웨이보
6일 오전 중국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앞에 오픈클로를 무료로 설치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사진=웨이보]


텐센트는 자사 경량 클라우드 플랫폼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오픈클로를 약 5분 만에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초등학생부터 두 살 아이를 업은 여성, 은퇴한 60대 항공 엔지니어까지 네트워크저장장치(NAS)나 PC, 태블릿 PC를 들고 와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오픈클로는 AI가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 사람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기존 챗봇형 AI와 달리 이메일 작성·전송, 일정 관리, 웹 검색, 온라인 결제 등 실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면 AI가 여러 단계를 스스로 실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설치 과정이 복잡해 일반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픈클로 설치를 대신해주는 유료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원격 설치는 약 300위안(약 6만원), 방문 설치는 500위안 이상을 받기도 한다. 이번 텐센트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도 이러한 설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오픈클로 설치와 활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중국 IP 주소에서의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고, 1월 이후 오픈클로의 중국어 문서 조회 수가 다른 비영어권 언어를 모두 넘어섰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오픈클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면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샤오미도 스마트폰·자동차·TV 등 기기를 AI 에이전트로 제어하는 기능을 내부 테스트 중이다. 자사 AI 모델 사용을 늘리고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선점하는 한편,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픈클로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 3일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식 계정을 개설해 기술 업데이트를 공유하고 중국내 AI 도구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보 계정 개설 소식에 즈푸·바이두·알리바바·키미 등 중국 AI 기업들은 댓글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보안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일부 오픈클로 설치 환경에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유출 위험이 높다는 보안 경보를 발표했다. 당국은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에 "기밀 정보는 인터넷과 연결하지 말것"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접근 권한 관리·데이터 암호화·보안 감사 등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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